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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2021년 회고

2021년 나의 상황들을 되돌아보았다.

2021년의 취미생활

2020년에는 취미가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취미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면 답하기가 정말 곤란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취미라고 말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취미: 백패킹

나는 집 밖을 잘 안나가지만, 액티비티는 좋아하는 모순된 사람이다.

집에서 재택근무만 하다보니 너무 집 안에만 있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이에 하반기에 백패킹을 3차례 다녀왔다.

  • 노고산
    • 인원: 2
    • 총 7km
  • 장봉도
    • 인원: 2
    • 총 19km
  • 강릉
    • 인원: 1
    • 총 16km

백패킹 장비를 사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는 했지만, 역시 하길 잘했다.

집구석에서만 지내다가 밖에서 자연을 보고, 텐트도 치고 1박을 한다는게 신선했다.

낮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하다가 밤에는 텐트 안에서 두발 펴고 누울 때면 개발자가 아닌 다른 정체성이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강릉에서 다리를 다친 이후 아직도 회복되지 않아 더 다니지 못했는데, 2022년에는 더 다양한 곳들을 돌아다니고 싶다.


취미: 폴가이즈

이 게임을 너무 하고싶어서 윈도우PC를 구매했다. 60명에서 1등을 가리는 게임인데, 꽤 재미있다.

지금은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하는데,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1등을 할 때까지 계속 하게 되는 묘한 재미가 있다.


취미: 노래듣기

음향기기에 관심이 있어 2021년 초부터 하나씩 구매했다.

노래 듣는게 즐겁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

한동안 퇴근하고 나면 눈감고 노래만 듣다가 잠을 자기도 했었는데 노래듣기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진짜인 것 같다.


조직에서의 개발자

2021년에는 2년차 개발자로서 한해를 보냈다.

원격근무

2021년의 조직 생활을 뒤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원격근무 이다.

2021년에는 모두 원격근무를 했다. 2020년에 이미 조직에 적응한 상태라, 조직 적응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업무와 생활의 분리는 쉽지 않았으며,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출근하기 10분 전에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고, 저녁에 퇴근하고 그냥 업무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원격근무를 하니 집 밖에 나갈 일도 줄어들고,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 원격근무 라는 상황이 여러모로 나에게는 독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몇차례 출근을 하기도 했는데, 국내 코로나 확진자 1000명이 넘은 이후로 다시 원격근무를 하고있어 아쉬웠다.


PR 리뷰

우리 조직의 좋은 문화중에 하나가 리뷰 문화라고 생각 했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버그가 될 부분들을 캐치해내는 경우가 많다.
  • 더 좋은 코드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 리뷰 시 상대방이 싫어할만한 뉘양스의 리뷰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주변 다른 개발자들의 조직에서의 리뷰문화를 들어보았을 때도 우리 조직보다 좋은 사례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연말에 조직 내에서 ‘우리 조직의 코드리뷰가 형식적인 것 같다’ 는 말이 나오게 되면서, 나의 코드리뷰에 나쁜 습관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1. 리뷰어가 많으면 리뷰어로서 관심이 낮아짐. 우리 조직의 구성원은 12명이다. 어떨 때는 PR에 8명 이상씩 리뷰어로 달리는 것도 있는데 이럴 때는 관심도가 낮아지더라.
    조직 내에서 리뷰를 8명 이상씩 다는 경우는 보통 공유용 PR이 많았던 것 같다. 리뷰를 받기 위해서 PR을 만든거라기 보다는 공유목적으로 한건가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코드를 훑어보는 느낌으로 하는 것 같고, 이에 좋은 리뷰를 다는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

  2. 리뷰를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하지 않음. 좋은 리뷰문화와 관련된 글을 보면 리뷰는 최대한 빨리 시작하라고 한다. 주된 이유는 리뷰받는 동료는 리뷰가 완료될 때 까지 Block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리뷰어는 코딩하던 것을 잠깐 중단하고 리뷰를 시작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 나는 이부분에서 이기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코딩하던 것을 중단하고 코드리뷰를 하고 오면, 다시 작업을 이어가기가 어렵다. 집중도 떨어지고, 문맥도 까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작업하던 것을 다시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험들이 나는 싫어서 현재 하던 것을 마무리 짓고 리뷰를 시작하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리뷰 시작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리뷰를 해야한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퇴근할 때가 더러 있었다. 조직 내에서는 워킹데이 1일 이내로 리뷰를 남기자. 조직에서 새로운 룰이 생겼다. 다행히도 나의 잘못된 습관을 2022년에는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점심시간 이후 / 화장실 다녀온 후 와 같이 리프레시가 되는 시간 에는 리뷰를 시작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나의 조직 영향력

개발자로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올해 나의 조직 영향력은 적었다고 생각한다.

  • 내가 팀문화를 개선시킨 부분이 적었다.
  • 자동화하여 팀 생산성을 높인게 적었다.
  • 신입크루를 신경쓰지 못했다.

왜 적었나.

1) 팀문화
변화시킬 자신이 없었다. 우선 아래와 같은 이유로 우리 조직이 거대한 바위처럼 느껴졌다.

  • 조직에는 연차가 오래된 된 경력자분들이 많이 계신다.
  • 조직은 12명이나 된다.
  • 나는 이번 회사가 첫 회사다.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나는 이미 마음에서부터 안될 것이라고 단정지어버리고 있었다.

2) 자동화

  • 자동화와 관련되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아이디어는 몇개 있었다.
  • 하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다.
  • 2022년에는 생각해둔 것들을 구현하고 조직내 공유를 해야겠다.

3) 신입크루

  • 내가 입사한지 3개월 뒤에 2021 공채신입으로 한분이 들어왔다.
  • 당시 나는 뉴크루의 조직 적응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 뉴크루 가이드 문서를 내가 작성하기도 했고, 해당 문서에 부족한 부분도 내가 잘 알기에.
    • 보완하거나 직접 알려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다.
  • 하지만 내 업무에 신경쓰느라 챙겨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시니어분들 덕분에 조직적응은 잘 하신 것 같아 다행이다.)


2022년에는 책이나 좋은 글들을 많이 찾아 읽어야 하겠다.


공채 코드리뷰어

2022년에는 조직에 신입공채 한분이 합류하신다. 나는 2022 공채신입 코드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코드리뷰어로 지원한 동기는 뉴크루의 역량을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성장은 결국 본인 몫이긴 하지만, 무엇을 알아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최소한 다른 리뷰어에 꿀리지 않게. 뉴크루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할 자신은 있었다.

코드리뷰 할 때는 코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정말 교육 목적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달 이상 리뷰어로 활동을 할 예정인데, 어쩌면 이것이 조직에 영향력을 불어넣는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목적조직과 기능조직

개발자는 두가지 마인드셋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개발자는 개발을 하는 사람이다.
  • 개발자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자소서 쓸 때 개발자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던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발자가 나와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내 경험으로는 전혀 반대였다.

우리 조직이 기능조직 이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개발자가 이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껴서 하기보다는, 기획에서 내려진 과제를 그냥 구현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규모가 적은 목적조직에서 서비스 개발을 해보고 싶다.


조직 밖에서의 개발자

2021년에는 무엇을 학습했나

  • 서적: 엘레강트 오브젝트
  • 서적: 자바 코딩의 기술
  • NextStep - 이펙티브 코틀린
  • 스터디: 클린 아키텍처 서적
  • 스터디: 대용량 서비스를 위한 아키텍처 강의 (ing)

2021년에는 상반기에는 학습을 하다가, 하반기에는 개발공부를 손놓았던 것 같다. 깃헙 잔디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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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뒤엔 CTO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처음 입사했을 때는 스스로 경쟁력 있는 신입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경쟁력 있는 경력자 가 아닌 것 같다.

현재로써는 이렇다 할 나만의 강점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건 내적동기 이다.

나는 동기 없이는 잘 행동하지 않는 타입이고, 2021년에는 공부를 해야하는 동기가 턱없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목표 와 그 목표를 이루겠다는 전략 이 필요한 것 같아 고민하다가, CTO 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CTO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 목표는 오늘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면 안될 것 같다 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올해 말에 다시 학습을 시작한 것도 이 목표 덕분이었으니 지금은 이걸로 동기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2021년은 앞으로의 개발자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해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ㅋㅋ 이런 부끄러운 기록들이 발목잡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으나, 2022년에는 그만큼 2021년에 쌓아두었던 학습부채를 청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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